日記

2017 10 10

 

 

너한테 인간관계라는 게 있기는 해?

지난주에 들은 말. 지금껏 들어본 말 중 가장 타격이 컸다.

'즐거운 생활의 이해면에 부진한 아이'가 노력을 안 하고 성인이 되면 이런 말을 듣나 보다...

 

 

그렇지만 어제 들은 말은 정말 기쁘고 다정했다.

“오랜만에 봤는데 너희가 한 번 더 성장했구나, 고모들이 다 할머니가 돼서 미안하다.”

 

 

연휴 전 며칠 동안은 돌아가신 할머니 할아버지가 계속 꿈에 나왔다. 할머니는 내게 칼을 던지면서, 너 때문에 점심을 못 먹었어, 하셨다. 그리고 할아버지 꿈은 할아버지 장례식장이었다. 한 쪽 벽에 꽉 차게 할아버지 생전 영상이 재생되고 있었고 그 앞으로 가족들이 둥글게 모여 있는데, 나도 거기에 앉아 있는 것 같으면서 또 아닌 것 같은, 눈앞의 모든 것이 어느 한 장면인 것처럼 느끼면서,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지만 꼭 모두에게 원망을 들은 것 같은 기분으로 꿈에서 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