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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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08 31

올해는 아무 생각 없이 지내온 것 같다. 조금 무신경했을 뿐인데 그것만으로 많은 일이 무난하고 무탈하게 넘어갔다. 고민도 걱정도 갈등도 없이. 정말로 그런 상태가 오래 유지되었다. 이건 내가 원하던 삶이었는데.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것. 그렇다면 바라는 대로 되었는데 그냥 팔월의 마지막 날 그러니까 오늘 문득, 뭔가 되려다 만 것들이 생각난다.

그래도 마음을 써야 하지 않았나. 마지막 버튼을 눌렀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신경이 쓰인다. 지금은 늦은 것 같아

2019 08 05

2017 09 26

매번 무성의하게 흘려보낸 것들이 지금 발밑에 고여 있고 뭔가 하지 않으면 안 되겠구나 실감하면서도
내가 뭘 할 수 있을까, 그런 마음이 들기도 하는 요즘이다.

예민하고 게으른 사람

2017 08 14

누가 둔 건지 모르겠는 꽃이 아들의 산소에 꽂혀 있자 자신이 가져온 꽃을 꽂기 위해 무심히 뽑아 바닥에 휙 던져 두었는데, 돌아갈 때는 그 꽃을 손에 들고 내려가던 장면. 묘지 초입까지 내려왔을 때 갑자기 휙 돌아 남의 산소에 버리듯이 꾹 꽂아 두고 오는, 그런 갑작스럽고 이상한 행동들이 계속 마음에 남는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