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記

2024 01 11

 

미팅 장소 근처에 있는 엣눈님 집에 잠시 들러 지난 전시 원화도 받고 그동안 못 나눈 이야기도 짧게 나누었다.

세상을 버티게 하는 한결같은 존재들과 하얀 보리. 아아 개가 있는 집은 너무나 좋고 그래서 개와 사는 내 모습을 자꾸 상상해 보게 되고... 개의 단단한 몸통과 걷는 속도와 리듬으로 내는 소리들, 냄새, 부드럽고 무른 혀... 개가 주는 모든 기쁨을 만끽한 것으로 이미 하루의 절반이 충만해졌다.

 

 

 

 

 

온몸으로 마음을 쓰는 이를 마주할 때면 서로를 알아보는 동지 같은 위로를 느끼고 그래서인지 저는 왜 이럴까요? 제발 달라지고 싶다는 말을 다른 때보다 더 진심으로 털어놓게 된다. 진짜 마음을 줄 수 없을 때 아무 의미를 찾지 못하는 사람들은 서로의 그런 몸부림을 알아차릴 수밖에 없고... 이런 둘을 보며 정말 참 어렵게도 산다는 얼굴로 웃던 빵이사님과 보리 표정도 또 마음에 잘 간직해야지.

 

집으로 돌아오는 기차 안에서 혼자 하루를 돌아보는 시간이 되어서야 결국 지금의 마음으로 여기까지 왔구나를 알게 된다.

내가 어떤 다른 사람이었다면 아마 이들을 만나지 못했겠지. 만났더라도 지금과 다른 마음이겠지. 개를 키우는 내 모습은 정말 쉽게 그릴 수 있는데 지금 이 마음이 아닌 다른 마음을 가진 내 모습은 상상이 잘 안된다.

 

 

 

 

[우리 긴장은 하되 스트레스는 받지 말아요]

며칠 전 메이님 문자도 마음에 새겨 두어야지.

 

 

 

 

 

고양이는 내 인생의 아이돌

나는 영원한 시녀가 될 수 있어

하지만 개는

내 마음의 고향이야

어쩔 수 없다니까 이거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