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記

2024 01 05

 

어제의 어제 또 그 어제의 어제와 같은 시간에 일어나 계란을 삶고 사과를 식초 물에 담가 두고 기다렸다. 택배 부치러 간 철운이 돌아오면 같이 먹으려고. 그런데 철운이 쌀국수랑 월남쌈을 푸짐하게 포장해온 바람에 계란하고 사과는 도로 냉장고에 들어갔다. 쌀국수는. 너무 맛있지... 절대로 거절할 수 없다... 쌀로 만든... 국수. 고수를 듬뿍 올린... 정말 맛있다.

 

 

 

뭘 하든 집중할 수 없는 시기가 온 것 같다.

이유가 뭘까. 사실은 이유를 갖고 싶은데 그걸 찾지 못하는 거야 왜냐하면 그것은 분명 배부른 생각일 거고 결국은 게으른 자만이 다른 것을 탓하게 되니까...라고 생각하도록 만드는 게 뭐냐고. 떳떳하지 못한 내 자신?

 

하지만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더 하위의 시간이 필요한 것 뿐인데.

 

친절한 이들이 내게 여행을 권하면 나는 아니 그게 아니라요 제가 원하는 것은 그게 아니고요라고 해야 하는 걸까 아니면 그럴까요 한 번 가볼까요라고 해야 하는 걸까 무슨 말을 해야 분위기를 망치지 않는 걸까 고민하는 시간을 아까워하는 것이다. 우선 저는 돈을 쓰고 싶지 않고요... 그러니까... 저는 하던 말을 계속 하고 싶은 거예요. 하나의 이야기를. 끈질기게... 다른 것으로 넘어가지 않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