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아 이제 알겠어.

입을 다물게 되는 시기가 오는 거였다.

 

 

2012년 작업들.

처음으로 바깥에 있는 것들은 생각하지 않고, 안으로 숨긴 것들 그래서 나도 모르는 사이 다 엉켜버린 것들 하나씩 풀어가며 그린 기억에 오래오래 애틋하고 또 소중한 그림들. 연말에는 그중 몇 작품을 그룹전에 내었다. 버젓이 내 얼굴이고 내 모습인 그림 아래, “내가 주인공이 되면 아마 나는 버티지 못할 거야.”라는 캡션을 달았는데, 그 말이 요즘 자주 생각났다. 왜 그런 말을 했지.

왜 그런 그림 그렸을까! 이런 건 민망함에 그냥 나오는 말이지 정말 그게 궁금했던 적은 없으면서, 왜 그런 말을 했을까? 하는 질문은 끝없이 하게 되지 왜.


어떤 때도 절대 하지 않던 말을 요즘 매일 외치면서 일어난다.
정말 죽었으면 좋겠어.

모두 언젠가는 아무 쓸모없게 될 거라는 걸 알지만 그래도 그건 아주 천천히 내가 죽고 난 뒤에도 한참 더 남은 시간 동안 서서히 그렇게 사라질 거라고 생각하며 열심히 살고 있는 세상인데 그게 이렇게 한 번에 치밀하지도 않게 어그러지는 걸 매일 눈으로 보고 있으니까 이제 뭐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다. 평생 가지고 있던 소신도 너무 거추장스럽고 그냥 그런 괴물 같은 사람들은 죽어야 되는 것 같아.


2월이 또 얼마 안 남았네

어제 잘 보냈고 오늘 별일 없었고 내일도 그러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