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記

2016 02 10

 

아버님이 패 놓으신 장작을 집까지 실어 나르는데 산 길이라 울퉁불퉁 한데다 오르막이어서 무척 힘들었다. 철운은 지금 자기 몸이 아예 사라지고 없다며 팔하고 어깨만 남아서 그게 구루마를 끌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어 알았어 힘드니까 말은 그만하자, 어 그러자, 우리가 그러면서 올라갔다 내려왔다 하는 동안에도 아버님은 밑에서 내 키만 한 도끼로 장작을 계속 패고 계셨다.
나무가 습기를 먹어 한 번에 쩍 갈라지지 않고 도끼가 자꾸 박혀 버리는 바람에 힘들게 뺐다 다시 내리치고 그러다 결국 도끼날이 나가떨어졌고, 그래서 끝이 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