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記

2017 08 11

 

일월에 계획했던 걸 이제 시작해 보려고 우선 종이 한 박스를 사 두었다.

올겨울이나 내년 봄에 완성하면 좋을 텐데 모르겠다. 오늘의 내가 아직 시작을 안 해서..

요즘은 겁쟁이..를 매일 읽는다. 다 읽었는데 또 읽고 아무 때나 펼쳐서 펼친 데부터 다시 읽는다.

 

어릴 때는 친구 때문에 자존심이 상해서 소설을 안 읽었다. 소설 읽는 사람들은 잘난 체만 한다고 생각했다. 영화 여자들의 명대사 "이 글이 좋은 게 아니라 이 글을 좋아하는 자기가 좋은 거 아니에요?" 같은. 그런데 이제 또 다시 친구 덕분에 소설이 재미있어졌다. 이 글이 너무 좋고 이 글을 좋아하는 내가 좋은 것도 같고.

 

 

 

 ...... 짐은 그렇지 않았다. 그는 그냥 글을 쓰길 원했다. 그런데 그냥 글이라는 게 존재할 수 있나. 짐은 생각했다. 글에 그냥, 이라는 게 있을 수 있나. 아무것도 표현하지 않고 의미하지 않는 글.

 

 ...... 짐은 텅 빈 놀이터, 유원지, 공원을 걸었다. 아무런 의미도 기능도 없는 글. 짐이 걷기 좋아하는 곳이 그런 걸지도 몰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