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記

2018 11 05

 

 

십 대의 나는 작은엄마들에게서 보이는 자연스러운 태도가 대략 삼십 대 정도면 모두에게 주어지는 게 아닐까 생각했다. 고등학교 졸업하고 대학에 들어가면 저절로 대학생 신분이 되는 것처럼, 이렇게 소심하고 붙임성 없는 사람이어도 그 나이가 되면 다른 가족을 챙기고 연락하고 이런저런 결정을 함께 내리는 자격을 부여받는 줄 알았다.
삼십 대 후반의 내가, 가족 누구에게도 먼저 안부를 묻지 못하고 그저 기웃거리다가 하나의 이모티콘을 띄운 것만으로 존재감을 느끼고 설레게 된다는 건, 정말이지 없던 시나리오였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