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09 20

 

 

우리 동으로 배달된 전복을 손질했다.

손질은 우리 집에서 나랑 철운이 하고, 앞 동에 가져가 먹고 오는 건 철운만 했다. 나는 마감도 있고 별로 먹고 싶지 않기도 했고 무엇보다 옷 갈아입는 게 제일 귀찮은 일이라서 철운만 보냈다. 현관 나서는 철운한테 매번 하는 하나 마나 한 이야기도 빼먹지 않고.

절대 싸 오지 마. 오늘은 제발 이겨.

 

두 시간쯤 지나서 철운이 냄비 하나 반찬통 하나 들고 들어왔다. 졌네 오늘도.

 

야! 먹어! 바득바득 안 먹는다는 너나!

내 말 듣지도 않고 그냥 가져가라는 엄마나!

둘 다 똑같아! 아 무거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