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02 25
2주 전 길에서부터 펑펑 울며 집으로 돌아와서는, 아니 이게 아니야 이런 기분 따위는 중요하지 않은 거라고, 중요한 건 조금 전 거기 있던 모두가 나를 제대로 알지 못한다는 사실이고, 그건 내가 자초한 어그러진 세계, 내가 어떤 사람인지 어떤 미래를 그리는지 자신 있게 말하기를 주저하게 되는 장소에 너무 긴 시간 머물렀기 때문이라고, 원망과 자책을 오가며 밤새 뒤척이다가 해가 뜰 무렵에 결심을 하였다. 이제는 거기서 발을 떼야 한다. 내가 어디에 있는지 계속 묻게 되는 곳에 더 이상 서 있지 말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