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記

2022 09 27

 

 

“한 번쯤 바닷가에서 살아보고 싶었는데 그걸 못 했네.”

 

 

철운이 포장해 온 해물찜을 아주 큰 솥에 부어서 아버지랑 어머니랑 다 같이 먹었다.

건너가 밥 먹을 때마다 듣는 아버님 옛날얘기는 너무 재미있고 그 시절 아버님을 상상할 때면 흔하고 오랜 관습에서 벗어나 그저 한 인간으로 근사한 모습이 그려진다.

태평양을 오가는 일등항해사로 청년 시절을 보냈고 지금은 노년의 친구들로부터 알프스 소년으로 불리는 삶을 살고 계시는 그런 아버님에게도 이루지 못 한 소망이 떠오르는 순간이 있다는 걸, 해물찜을 바라보며 하신 말씀으로 알게 되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