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記

2021 12 04

 

많이 후회해.

평범한 날 어느 식탁에 모여 앉아 그날 날씨 요즘 근황 같은 싱거운 이야기에 남의 인생을 반찬처럼 올리지 않으면 배가 부르지 않던 시간들. 내 안목에 확신이 가득한 얼굴을 하고, 나는 배려심 많은 사람이야, 상식적이고 올바르게 사는 데 애쓰고 있어, 이런 내가 다른 사람 상처 주는 일은 없을 거라고 안심하고 떠들어댄 말들... 잠시 앉았다 흩어지며 일으킨 바람이 누군가를 벼랑 끝으로 내몰 수 있다는 걸 몰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