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記

2021 07 19

 

'사랑'을 주제로 한 기획에 참여하지 않겠냐는 디엠을 받고 내가 사랑의 세계에 빠져 있는 걸 세상이 알고 있는 것인가 잠깐 이상한 생각을 하며 답을 하는 동안 머릿속에는 이미 스케치가 끝나 있었는데... 그러고 보니 사랑의 세계 리뷰 청탁을 받았을 때도 그랬다. 메일을 읽는 동안 벌써 끝냈다.

어느 때고 나를 깨우는 건 사랑뿐인 건지

사랑밖에 모르나 봐 정말...

 

그렇지만 내 입으로 사랑해 라는 말을 해본 적이 없다.

'사랑'과 '사랑해' 라는 말은 같은 것 같기도 하고 어울리지 않는 것 같기도 하고. 사랑은 '세계'인데 사랑해 라고 말하는 순간 그 말이 사물로 바뀌는 그림이 지금 막 그려진다. 사랑하며 사는 세계와 그 속에 떠다니는 사랑의 모양이 언제나 궁금하면서도 물건을 건네듯이 그걸 말하고 싶지는 않다고... 그냥 지금 든 생각일 뿐이고... 아무의미없음